요즘 ETF 종목들을 둘러보다 보면 이름 뒤에 ‘커버드콜’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당형인가 싶었지만, 궁금증이 생겨 조금 더 공부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버드콜의 뜻과 이 전략을 쓰는 ETF의 특징을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커버드콜 뜻
커버드콜(Covered Call)은 'covered'(덮인, 보유된)와 'call'(콜옵션, 살 수 있는 권리)이 합쳐진 말입니다.
- covered: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팔려는 콜옵션의 대상이 빈 껍데기가 아니라 실제 주식으로 ‘덮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 call: 콜옵션,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결국 커버드콜은 주식을 가진 상태에서 그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시장에 팔아,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수익을 얻는 전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A사 주식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가 "한 달 안에 이 주식을 얼마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고 싶다"고 하면 그 권리를 팔고, 그 대가로 받은 프리미엄이 바로 추가 수익이 됩니다. 주식이 크게 오르면 추가 이익은 제한되지만, 오르지 않거나 내려도 옵션 수익이 남는 점이 특징입니다.
빵가게와 계약으로 비유하면
조금 더 쉽게 비유해 보겠습니다. 당신이 빵가게 주인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매일 100개의 빵을 굽는데, 오늘 단골손님이 와서 이런 제안을 합니다.
“내일 이 빵들을 개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지금 10,000원에 살게요.”
당신은 내일 빵값이 오를 수도 있지만, 어차피 팔릴지 불확실하니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결과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내일 빵값이 그대로거나 내려가면, 손님은 권리를 쓰지 않고 당신은 그냥 빵을 팔면서 10,000원은 보너스로 챙깁니다.
- 내일 빵값이 크게 오르면, 손님은 약속대로 1,000원에 빵을 사갑니다. 당신은 추가 이익은 놓쳤지만, 그래도 옵션으로 번 10,000원이 남습니다.
ETF에서 커버드콜 전략은 이런 방식으로, 주식 배당 외에 옵션 수익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합니다.
큰 분배금이 매력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이 높은 이유는 이 옵션 프리미엄 덕분입니다. 보통 ETF는 보유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만 투자자에게 지급하지만, 커버드콜 ETF는 여기에 옵션 매도 수익까지 더해 분배합니다. 그래서 연 8~12% 수준의 고분배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수익은 주식 가격 상승을 포기하는 대가로 얻는 현금 흐름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매력과 한계
커버드콜 ETF는 주로 다음 세 가지 특징이 눈에 띕니다.
- 꾸준한 현금 흐름
주가 상승을 크게 노리지 않는 대신, 매달 옵션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냅니다. - 박스권·약세장에서 강함
시장이 지지부진할 때도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고배당주 같은 성격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 상승장은 제한적
주가가 크게 오르면 옵션이 행사되며 초과수익을 챙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강세장에서 수익률이 낮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커버드콜 ETF는 큰 시세차익보다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박스권이나 약세장에서는 전략의 강점이 부각되며, 최근에는 다양한 국내·해외 커버드콜 ETF들이 등장하고 있어 선택지가 많아졌습니다. 다만, 강세장에서 수익이 제한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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