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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낡은 지갑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 주시면 저는 신사임당과 세종대왕을 헷갈리곤 했습니다. "이건 세종대왕, 이건 신사임당" 하고 알려주셨지만, 그때는 그저 용돈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했지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매일 수많은 돈을 만지고 사용합니다. 그 속에 담긴 얼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들이 우리 화폐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수단을 넘어, 우리나라 돈 인물들은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상징합니다. 그들이 어떤 업적을 남겼고, 왜 오늘날까지 존경받는지 함께 알아보시겠습니까.
백성들의 스승, 퇴계 이황(1000원권)
1000원권의 주인공인 퇴계 이황(退溪 李滉)은 율곡 이이와 함께 조선 성리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평생 학문에 정진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는데,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까지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000원권에는 퇴계 이황의 초상화와 함께 그의 학문적 열정이 담긴 '도산서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그의 모습에서 지식인의 깊은 고뇌와 지혜가 느껴집니다.
화폐 속 인물: 5000원권 율곡 이이
5000원권의 주인공은 바로 조선 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입니다. 이이는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퇴계 이황과 함께 학문적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민생을 안정시키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5000원권에 새겨진 그의 온화한 얼굴은 학문과 정치, 두 분야에서 큰 뜻을 펼쳤던 그의 삶을 조용히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신, 세종대왕(1만 원권)
세종대왕(世宗大王)은 우리 화폐 인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일 것입니다. 1만 원권의 주인공인 세종대왕은 조선의 4대 임금으로, 한글을 창제하여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과학 기술과 문화,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겨 '성군'으로 추앙받습니다. 1만 원권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혼천의,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인 측우기가 함께 그려져 있어 그의 위대한 업적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5만 원권의 주인공, 신사임당
5만 원권의 인물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조선 중기의 예술가, 신사임당(申師任堂)입니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뛰어난 서화가이자 작가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초충도(풀벌레와 꽃을 그린 그림)는 그녀의 예술적 재능을 잘 보여줍니다.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의 초상화와 함께 그녀의 대표작인 '묵포도도'와 '초충도'가 담겨 있어 그녀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습니다.
마치며
지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화폐 속 얼굴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돈 인물들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치를 상징하는 중요한 인물이자, 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표상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지폐를 만질 때, 잠시 멈춰 그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지폐 속 인물은 어떻게 선정되나요?
화폐 속 인물 초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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