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달러 상폐 이유 역사속 코인 이야기

한때 “글을 쓰면 돈이 되는 SNS”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팀잇(Steemit), 그리고 그 안에서 유통되던 암호화폐 스팀달러(SBD).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라는 독특한 시스템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팀달러는 점차 존재감을 잃었고, 일부 거래소에서는 결국 상장 폐지(상폐)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스팀달러는 왜 상폐되었을까요? 그 배경과 함께 스팀달러가 걸어온 여정을 되짚어봅니다.

스팀달러란 무엇이었나?

스팀달러(SBD, Steem Backed Dollar)는 스팀잇 생태계에서 사용되던 유동성 높은 보상용 화폐였습니다. 사용자는 스팀잇에 글을 올리고 보팅을 받으면 보상으로 SBD를 받을 수 있었고, 이 SBD는 일정 조건에 따라 스팀(STEEM)으로 전환하거나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스팀달러의 가치는 미국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최소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장치(이자 지급, 컨버전 시스템 등)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급등락하는 일이 많았고,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해 점차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스팀달러 상폐 이유는 무엇일까?

1. 시세 불안정
   스팀달러는 본래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됐지만, 시장에서는 0.5달러에서 10달러 이상까지 급변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투기적 거래가 활발하던 시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의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2. 거래량 감소
   스팀잇 플랫폼 이용자가 줄어들고, 생태계 활성이 둔화되면서 자연스럽게 SBD의 수요도 줄어들었습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낮고 사용자 관심이 적은 자산을 계속 상장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3. 트론 재단 인수 이후 신뢰 이슈
   2020년 저스틴 선(Justin Sun)의 트론 재단이 스팀잇을 인수한 이후, 커뮤니티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하드포크를 통해 하이브(HIVE)라는 별도의 블록체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는 분열되고, 스팀 및 SBD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4. 프로젝트 비전 약화
   스팀잇은 분산형 SNS로서의 큰 비전을 제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용자 유입도 정체되고, 새로운 기능 개발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플랫폼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초창기만큼의 영향력은 갖지 못한 상태입니다.
5. 기술적 관리 부족
   스팀달러의 가치 유지 메커니즘은 일정 부분 시스템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구조였지만, 이를 유지·관리할 주체가 점차 사라지며 방치된 측면도 있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코인들, 그 중 하나가 된 SBD

스팀달러는 상장 당시만 해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코인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델을 가능케 했고, 블록체인 기반 보상 시스템의 가능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복잡성, 운영 주체와 커뮤니티의 갈등, 외부 투자자의 방향성 변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스팀달러는 주요 거래소에서 하나둘씩 퇴출되며 점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스팀달러 상폐 이유는 단순히 거래소의 선택이 아니라, 그간의 플랫폼 변화, 사용자 감소, 기술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한때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스팀잇과 스팀달러였지만, 결국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암호화폐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보상 시스템이라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후 등장한 여러 Web3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팀달러의 사례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그만큼 유지와 혁신이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함께하면 좋은 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특징 정리: 개설, 이자, 나이, 위험성 등